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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관세 부과할 것"...유럽기업들, 트럼프 발언에 '긴장'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기업인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주식에는 최악의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2023년 총무역액이 9520억 달러(약 1309조 원)에 달하는 유럽연합(EU)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가마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라지브 드 멜로는 "미국의 관세 위협 및 유럽의 역관세가 진행된다면, 스무트-홀리 관세법이 대공황을 악화시킨 사건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유럽 주식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예측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리드 스무트 의원과 윌리스 홀리 의원은 대공황 초기인 1930년,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수입품 2만여 종에 평균 59%, 최고 40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이 이 법을 시행하자 여러 국가가 보복 관세 조치를 단행하거나 수입 제한으로 맞불을 놨고 그 결과 무역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대공황이 더욱 심화됐다.

10월 들어 유럽 기업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관세 관련 언급이 급증했다. 이는 미국 기업이 관세를 언급한 사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프랑스 증류주 제조업체 페르노리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명확성이 확보된다면 글로벌 관세에 적응하겠다"고 발언했고, 볼보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는 "무역 관세 부담으로 인해 수익 전망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 기업 자동차가 단 한 대도 미국에서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이 나라를 운영한다면 20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 스티어 아문디투자연구소 선진국시장전략책임자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미국 스몰캡(중·소형주) 주가가 오르고,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유럽 기업은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유럽 소비재 기업은 지난 3~6개월 동안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매뉴얼 카우가 이끄는 바클레이스는 최근 메모에서 "보복과 관세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럽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 10% 이상의 수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무역 공방으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바클레이스는 "국가별로는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독일과 이탈리아가, 부문별로는 자본재·자동차·음료·기술·화학 분야가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재선 시 유럽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트럼프는 자동차 대출 이자를 전액 세금 공제로 전환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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