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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정책 전환 임박…이번주 금리인하 무게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이번 통화 긴축기 들어 최초의 인하가 이달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4명 중 10명이 오는 11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체의 71.4%가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이다.
이런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으로 이어진 기준금리 동결 행진은 대략 1년 반 만에 끊기게 된다.
10월 인하를 예측한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과 물가 안정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월간 증가 규모 등 금융 안정 관련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가 보다 설득력을 지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 흐름이 탄탄해 보인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로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의 안정 목표인 2%를 밑돈 터라 물가 측면에서는 인하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 컷(정책금리 0.5%p 인하)' 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전환도 한은의 인하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나머지 전문가 4명은 11월 인하를 예상했다.
최근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줄었으나, 아직 가계부채에 대한 걱정을 손에서 놓긴 이르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처럼 첫 인하 시점은 10월과 11월로 양분된 양상이지만, 첫 인하 이후의 금리 인하 속도가 좀체 빠르기 어렵다는 판단은 거의 모든 전문가 사이에서 일치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0·11월 연속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고심 중"이라면서
"한은은 금리 인상기 때 인상 폭이 미국보다 훨씬 작았고(3%p 인상 대 5.25%p 인상) 금통위가 금융 불균형에 유의하는 상황인 데다 물가 불확실성이 잠재하는 점도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당시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내린 이후 같은 해 5월 사상 최저인 0.50%까지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듬해인 2021년 7월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 특히 2022년 7·10월 '빅 스텝(한 번에 0.5%p 인상)'을 단행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 10년 만에 3%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올 초 시장에서는 부진한 내수와 물가 안정 상황 등을 봤을 때 올해 4~5월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소수 존재했으나, 부족한 물가 안정 확신 등에 인하 기대 시점은 점차 7~8월로 밀렸다.
뒤이어 5월 말부터 시작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등 금융 불안 우려에 7~8월에도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하지만 9월부터 적용된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 등 정부 거시 건전성 정책 영향으로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8월 8조 9000억 원에서 9월 5조 6000억 원까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