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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목표 ‘2%’ 충족···한은, 38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할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이번 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은이 38개월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 결정을 내릴 지 여부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건이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 2%도 충족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로 인해 한은이 피벗 단행을 망설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경우 가계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8월 말(725조3642억원) 대비 5조6000억원 증가했다. 7월(7조1660억원)과 8월(9조6259억원) 보다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아직 증가세가 꺾였다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8일(런던 현지시간)에는 세계적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에서 정례 시장분류 반기 리뷰를 발표한다.
이날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한국이 편입됐는 지도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후 2년 동안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이 올해 개인투자용 국채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 대한 국채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완비했다는 점에서 편입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밖에 주가지수 분류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시장에서는 FTSE가 한국이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진시장으로 분류돼 있는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이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0일~11일에는 금융당국과 국내 금융지주들에 대한 국정감사도 진행된다.
우선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한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와 관련한 강도 높은 질의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