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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도 오르는 시장금리…"선반영 효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실제 대출 창구에서 적용되는 시장금리는 오르고 있다. 이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에 더해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취질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연합회는 올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40%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들이 취급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6일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6개월)가 근거가 되는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0.04%p 올린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신한·하나은행의 경우 시간차를 두고 상승분이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고정금리 주담대의 근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인상이 되면서 국민은행이 고정형(혼합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16%p 올린 바 있다. 이는 다른 은행권에도 순차적으로 적용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인상되는 것은 '선반영' 효과로 해석된다. 이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된 상태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천천히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경기 침체가 오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있었지만 경기 지표가 좋다고 나왔다"라며 "긴축 완화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시장 상황 이외에도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주담대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은 7월 이후 20여차례가 넘게 이런 방식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특히 국내 기준금리 인하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은행들의 금리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14일부터 주담대 우대금리를 0.05~0.25%p(포인트) 축소했다. 우대금리가 줄어든 만큼 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
IM뱅크도 15일을 기준으로 5년 고정형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0.16% 인상했다. IM뱅크는 앞서 지난달에도 두차례에 걸쳐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