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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더 오를 것" 원유 레버리지 ETN 몰리는 투자자… "변동성 주의"
국제유가가 공급 우려에 급등하면서 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상장지수증권)도 덩달아 상승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ETN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관련 ETN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는 전 거래일 대비 6.43% 오른 1만2325원에 거래된다.
이외에도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6.50%)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6.36%) ▲N2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6.07%)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WTI원유선물 (5.62%)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5.49%)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45%)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5.40%)등도 모두 강세다.
이들 상품은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WTI 선물 가격과 연동된 지수를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해당 선물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이 난다.
ETN은 ETF(상장지수펀드)와 같이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ETF는 운용 주체가 자산운용사이지만, ETN은 증권사가 운용을 맡고 유동성 공급을 담당한다.
ETF는 운용 성과에 따라 투자 손익의 영향을 받는 데 비해 ETN은 기초지수의 성과를 산식에 따라 그대로 보장받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ETF 수익률도 덩달아 뛰었다. 'KODEX WTI 원유선물 ETF'는 전 거래일보다 3.31% 상승한 1만4530원을 나타내고 있다.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도 3.54%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전장 대비 1.66달러(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86달러(2.6%) 오른 73.56달러를 기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한때 상승 폭은 5%를 웃돌았다.
일단 이란이 포격을 멈추면서 유가 오름폭은 소폭 줄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보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 상황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이 당분간 국제유가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중동지역 분쟁이 고조될 경우 이란의 대리세력인 후티와 이라크 민병대가 중동 산유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석유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공포심과 함께 불확실성이 없어질 때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인버스 ETN·ETF와 관련해 단기 투자 상품으로 운용할 것을 조언한다. 상품 특성상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요소가 많아서다.
원유 ETN은 현물 가격이 아닌 선물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데다, 만기 연장(롤오버) 시 발생하는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에 ETF·ETN 장기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며 원유 선물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베팅한 인버스 상품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됐다"며 "전문가 사이에서도 국제유가 전망이 갈리는 만큼 투자자가 한 방향을 선택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레버리지나 인버스 투자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그렇지 않은 장기 투자자라면 일반 선물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