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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에 美 자동차 수요 증가…'빅맨' 현대차·기아 웃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가 신차 할부금리를 끌어내려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시장 4위인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역시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실시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업계는 연준의 빅컷이 미국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할부금리 인하가 당장 나타나긴 어렵지만,
대출 기관의 실적 개선으로 자동차 대출 역시 시간을 두고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8월 기준 미국 재고 물량은 279만대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7월 말 196만대보다 42.3% 증가했다.
재고 증가는 판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증가와 평균판매가격(ATP) 인하로 이어졌다. 지난달 평균 인센티브는 7.2%로 1년 전 4.8%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ATP는 같은 기간 4만8569달러에서 4만7870달러로 1.7% 하락했다. 전기차(EV)의 경우 인센티브는 13.3%에 달했고 판매가도 약 13% 감소한 5만6575달러로 집계됐다.
9월 현재 9.6% 수준인 평균 신차 대출 금리는 향후 7.5~8% 수준으로 하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콕스오토모티브 조나단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 이후) 제조업체는 소비자 수요 촉진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자동차 소매 시장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도 미국 판매 시장에서 금리인하 혜택을 볼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질주 중이다.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각각 8만6664대, 7만5217대를 기록하며 총 16만1881대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2.7% 증가한 수준이다.
신차 재고 일수는 현대차 68일, 기아 55일 등으로 업계 평균(68일)보다 낮거나 같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미국 시장 4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화 가치를 떨어트려 판매 증가에도 전체 실적에서 환율 효과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 수요 촉진 과정에서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금리 인하는 판매 금융 측면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여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리스 등 금융 부분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의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생기는 부담까지 해소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도 이날 "금리 인하는 현대차 브랜드의 경쟁 우위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금리가 오랫동안 높았음에도 지난 2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인하가 현대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