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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수익성 악화 지속"… 대형사 3분기 실적 '먹구름

건설경기 불황에 올 상반기(1~6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건설업체가 3분기(7~9월)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치솟은 공사비와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며 영업이익이 최대 30%대 감소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 감소한 10조8000억원, 8048억원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은 매출 10조49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9조3510억원) 대비 12.3%, 영업이익은 62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5970억원) 대비 3.9%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바이오와 레저, 식음료 사업의 양호한 성장이 예측된다"면서 "건설부문의 경우 건축사업이 양호한 반면 토목·플랜트의 외형과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2위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8조2023억원의 매출과 1834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영업이익은 24.8% 급감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17조1665억원의 매출과 3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0.3% 성장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예상 매출은 2조5340억원, 영업이익은 1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33.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DL이앤씨는 매출 2조4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5.6%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주요 건설업체들의 실적 하락이 전망되는 주요 원인은 경기 불황 장기화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이다. 급상승한 공사비와 인건비 안정화가 더뎌지며 수익성 개선이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로 집계돼 올 2월 이후 6개월 연속 130을 상회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비 변동 확인을 위해 고안된 지표로 대한건설협회 노임 자료,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최신 수치인 8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이달 30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상사·패션·리조트 부문과 합산돼 별도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삼성물산 건설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건설업체의 상반기 매출원가율을 살펴봐도 현대건설 94.9%(전년 94.1%) 대우건설 90.8%(89.5%) DL이앤씨 91.2%(89.9%) 등으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각 사의 큰 비용 부담이 확인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삭감되고 중소건설업체의 부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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