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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CPI와 PPI 공개에 연준 ‘빅컷’ 결정 전망
6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의 견고함이 분명 깨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전달의 4.3%와 시장전망치 4.2%에 소폭 둔화됐다. 반면, 8월 비농업 고용지수는 14만2천건으로 나타났다. 전달의 8만9천건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인 16만 4천건에는 크게 미달했다. 8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대비 3.8% 확대됐다. 전달의 3.6% 상승과 시장 예측치인 3.7%에 비해 증가된 수치이다. 시장은 해당 수치에 대해 실망하며 경기침체 우려감을 확대했다.
이번주 11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된다.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13일에는 8월 수출입 물가 뿐만 아니라 9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와 인플레이션 기대치(1년,5년)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주 핵심 노동지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6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창출 속도가 느려졌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건강하다면 실업률 4.3%는 역사적 기준으로 봤을 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주 인플레이션 지표 공개가 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18일 회의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을 70.0%로 50bp 빅컷은 30.0%로 계산했다. 그리고, 11월 7일 회의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을 32.9%로 50bp 빅컷은 51.2%로 조정했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5bp가 높아 보인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다면 50bp 빅컷은 11월달에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증권 시장
이번주 미국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지표 공개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주 S&P500와 NASDAQ은 주간 5,408.42(-4.25%)와 16,690.83(-5.77%)로 급락을 기록했다. 3일 발표된 8월 제조업PMI가 5개월 연속 50을 하회했다. 여기에 6일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경기침체 우려감이 높아지며 다시 증시가 급락을 기록했다. AI 과잉생산 우려감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주간 -13.86%가 급락한 102.83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반도체주인 브로드컴, AMD, 인텔 (NASDAQ:INTC), 퀄컴 (NASDAQ:QCOM), AMAT, KLA,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NASDAQ:MU) 등 대부분 종목이 급락에 동조화됐다.
반면, 10월에 3분기 전기차 판매량, 로보택시 공개,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테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간 -1.58%로 방어한 210.73달러로 마무리했다.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HP엔터프라이즈, 달러트리, C3.ai, 브로드컴, UiPath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부분 주가가 급락을 보였다. 이번주 오라클, 게임스탑, 어도비시스템즈, 크로거이 실적을 공개한다. AI 과잉생산 우려감을 어느정도 상쇄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710%로 주간 하락했다. 경기 침체(R) 우려가 높아지며 연준의 9월 FOMC 회의에서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고용보고서가 시장이 기대치를 밑돌며 채권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이번주는 11일과 12일에 8월 CPI와 PPI가 발표된다. 이에 시장은 이를 지켜보며 관망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주식시장은 이번주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하이지수와 홍콩HSCEI는 각각 2,765.81(-2.69%)와 6,105.54(-3.56%)로 하락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에 동조화됐다. 8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가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수입 관세 인상과 규제에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며 시장이 주춤했다. 중국 정부는 대체수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발표했지만 아직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본토와 홍콩H 시장은 금융주, 기술주, 인프라주, 자동차주, 소비재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와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 이번주 9일에는 8월 CPI가 공개된다. 10일에는 8월 수출입 지표도 발표된다. 13일에는 경기지표인 8월 소매판매, 주택가격,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집계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둔화 방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민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소비 부양책에 집중된다면 시장은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주식시장은 이번주도 미국 증시에 동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KOSPI와 KOSDAQ은 각각 2,544.28(-4.86%)와 706.59(-7.96%)로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8913억원과 1조189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8월 CPI도 2.0% 상승으로 둔화됐고 8월 수출입 지표가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호재를 제공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기술주 급락이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엔비디아에 HBM 납품이 확정된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SK하이닉스 (KS:000660),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등 대부분의 반도체 종목이 크게 떨어졌다. 금리인하 수혜주인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강세를 유지했을 뿐이다. 그동안 순환매를 보여줬던 조선, 2차전지, 방산, 화장품, 밸류업 관련주들이 싸이클이 짧아지며 급락장을 헤지하기에 역부족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엔비디아 (NASDAQ:NVDA) 주가에 따른 반도체 종목들의 움직임,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주간 3.019%로 하락했다. 8월 수출입이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1.4% 증가했고 수입도 6.0% 증가하며 무역에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8월 CPI도 2.0%로 둔화되며 국채 수익률을 끌어 내렸다. 9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준의 스탠스를 감안한다면 국내 국채수익률은 당분간 3%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통화 시장
달러 인덱스(DXY)는 101.18로 주간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50bp인 빅컷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엔화 강세도 달러화 약세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이번주 8월 CPI와 PPI 발표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