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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로 해석된 파월…환율 1290원대로 상승 반납[외환브리핑]
2023.12.04. 오전 8:33
역외 1292.55원…10.95원 하락 출발 전망
‘추가 긴축’ 발언에도 비둘기된 파월 의장
美11월 제조업 PMI 예상 하회, 경기 위축 시사
미 국채 금리 하락·글로벌 달러화 약세
연준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 71%·5월 85%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다시 1290원대로 내려올 전망이다.
미국의 제조업 부진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금리인하 기대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5.8원) 대비 10.9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담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혹은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해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를 늦추기 위해 균형을 맞추는 발언을 내놨으나 시장은 오히려 이를 완화적으로 해석했다.
또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하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7로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7.7을 밑도는 수준이다. ISM 제조업 PMI는 1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11월 제조업 PMI는 49.4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예비치와 같은 수준이며, 전달 기록한 50보다 하락한 것이다. 지수는 50 아래로 떨어지며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해당 수치도 WSJ 집계 예상치인 49.6을 밑돌았다.
내년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지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8%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85.3%에 달한다.
이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 17분 기준 103.11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모두 하락했다.
달러 약세로 인해 지난주에 15원 이상 상승하며 1300원대로 올라섰던 환율은 상승분을 반납하며 장중 1280원대까지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저가매수,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으로 하락세가 제한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