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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0-10년 금리역전폭 1년만 최대
2023.11.01. 오후 1:44
초장기물 채권 금리가 널뛰면서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 폭이 1년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0.018%포인트 하락한 4.069%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0.013%포인트 상승해 4.325%를 기록했다.
30년물과 10년물 간의 금리 역전 폭은 직전 거래일 대비 0.031%포인트 더 벌어진 0.256%포인트였다. 이같은 역전 폭은 지난해 10월 11월(0.267%포인트)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초장기물인 국고채 30년물의 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정부가 발표한 이례적인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11월 국고채 30년물 발행물량은 9000억원으로, 전월 예정물량 2조3000억원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규모였다.
게다가 기재부는 시장에서 유통 중인 물량 중 일부를 되사는 바이백(buyback)까지 예고했다. 매입 대상 종목에는 30년물과 20년물, 10년물 등 장기물이 포함돼있었다. 공급이 줄어드는 와중에 유통 물량까지 줄이자 가격이 오르며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통상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미상환 리스크가 커지는 탓에 금리가 높고 가격이 싸다. 장기금리가 더 높은 것이 정상적이지만 지금은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대폭 낮아진 상황이다. 초장기물의 금리 역전이 심화되면 장기 불황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장기물 위주로 그동안 시장금리가 급상승했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입찰 물량을 줄였고 바이백 때도 금리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국채를 배치했다”며 “저쿠폰(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지금 상환하면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