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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사라는데...‘아마존 전기차’ 리비안 급락한 이유는?
2023.10.05. 오후 2:15
본 거래서 9% 오른 리비안
시간 외 거래 8% 급락 눈길
15억달러 규모 CB 발행 발표
올 3월 이후 추가 자금 조달
수요 둔화·고금리 리스크 속
전기차 업계 CB 발행 물결
‘아마존 전기차’라는 애칭이 붙으며 한국 투자자들로부터 매수 인기를 끌었던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리비안(RIVN) 주가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경영진이 생산 전망치를 늘린데 이어 최근 월가에서 매수 투자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날보다 9.22% 올라
1주당 23.69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약 8% 급락해 시장 눈길을 끌었다.
회사가 약 15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장 마감 후에 나온 영향이다.
리비안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030년 10월이 만기인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고를 통해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채권 매수에 나서는 기관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최대 2억5500만달러어치
선순위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주며 해당 옵션은 전환사채 발행 후 12거래일 이내에 지급된다.
신규 발행할 전환사채의 이자율과 전환 조건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전환가격이 정해지는 시점에 결정될 전망이다.
전환사채는 기업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때 활용하는 수단이다.
발행 당시에는 회사채이지만 일정 기간 경과 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리비안은 신규 발행할 전환사채가 ‘녹색 채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 채권은 기관 투자자들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원하는 대가로 더 낮은 수익을 감수해가며
매수하는 채권을 말한다. 회사는 3월에도 13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8월 회사 경영진은 올해 전기차량을 약 5만2000대 생산할 것이라면서
앞서 5월에 제시한 전망치(약 5만대)를 높였다.
이어 이달 2일 에버코어의 크리스 맥날리 연구원은 리비안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12개월 목표주가도 30달러에서 35달러로 올렸다.
다만 주식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사채 발행이 고금리 상황에서 회사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점과 향후 전환사태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
주가가 하락(주주가치 희석)할 것이라고 보면서 매도에 나섰다.
전기차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차이나리스크와 수요 둔화 우려,
고금리에 따른 부채 압박에 눌린 가운데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는 분위기다.
‘제2의 테슬라’에 도전한 루시드(LCID)는 올해 3월 13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고
이어 8월에는 니콜라(NKLA)가 4억달러 규모, 9월에는 중국 전기차 니오가 10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