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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북미 EV 전략 수정,글로벌 시장 변화 대응
도요타 자동차가 북미 전기차(EV) 생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전했다.
도요타의 이런 결정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 EV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도요타는 북미 최초 EV 공장의 생산 개시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6년 상반기로 연기할 계획이다.
또한 북미에서 현지 생산하려던 일부 모델을 일본에서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품질 향상과 EV 설계 변경이 생산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생산 개시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일본 자동차 업체 중 북미 EV 생산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다.
도요타는 이미 부품 제조업체들에게 이 같은 계획 변경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EV 시장은 최근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V 판매 성장률은 2022년 58%에서 2024년에는 9%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판매가격, 인플레이션 등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중국산 EV에 대한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뉴욕의 한 도요타 딜러십 관계자는 "EV 판매가 부진해 대폭 할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EV 수출 전략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EV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했으며, EU 역시 중국산 EV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자동차 업계의 재편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혼다와의 제휴를 재검토하고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3만 달러 이하의 저렴한 EV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EV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도요타 측은 "EV 투자를 확대하는 기본 방침은 변함없다"고 강조하며, 장기적인 EV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